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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로 버려두고

이정모

 

 

물뱀이 구불구불 지나간 수면

누가 왔다 갔는지도 모르게 물결을 풀어가는 본성을 보네

삶의 눈빛이란 이와 같아서

나의 강에 나무를 건너던 흔들린 수만 장과

은밀했던 나의 사랑까지 지우고 한마디 말이 없네

오늘도 서녘 하늘은 어김없이 장례를 치르고

구름의 만장 행렬은 호곡도 없지만

산등성 아래까지 그림자를 풀어놓고

인생의 비루함을 구경하는 고요를 보네

주름지고 있는 것인지 흘러가는 것인지

길을 지우고 있는 하루가 무엇을 하든지

어차피 어둠은 빛의 손에 맡겼으니

생의 낭비는 발바닥에게 용서를 빌 일이 아니던가

낮게 사는 것들의 장기는 매달리는 것인지

토끼풀은 시들어도 꽃을 놓지 않는데

가끔 무릎이 아팠네

식물도 아닌 내가 바닥을 무릅써야 하는 이유로

그런데 말이네, 내 속에는 어둠을 비출 빛이 없고

밤바다처럼 용서 못한 것들만 물결치더라도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서넛은 남아있으니

산꿩처럼 날아간 날들은 깃털로 버려두고

바람의 행장을 꾸려야 할까 보네

환한 지옥에게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할까 보네

 

 

 

약 력

강원도 춘천 출생

2007년 <심상> 등단

시집 <기억의 귀> <제 몸이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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