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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 전문책방 통해 문화발신지 꿈 꿔”
고향 담양에 ‘이목구심서’ 오픈한 문화기획자 전고필 씨
장서 등 4000여권… 인문학가옥 문화지소장도 맡아
2019년 06월 10일(월)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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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문화기획자 전고필씨가 8일 담양 국수거리 뒷편 골목에 문을 연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는 향토사 전문책방이다.
이 책방의 쓰임새가 바로 증명이 됐다. 함께 방문한 이가 줄곧 찾던 고(故) 박선홍 선생의 ‘광주 1백년사’ 1권을 이곳에서 발견해서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여느 서점과는 좀 다르다. 영광군지, 나주 다시면지, 장성군의 문화유적 등이다. 얼핏 ‘광주일보 40년사’도 눈에 띄었다.

담양 국수거리 뒷쪽에 지난 주말 문을 연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는 향토사 전문 책방이다. 주인장은 문화기획자 전고필(53)씨다. 3년간 광주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맡는 등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그가 고향 담양에서 ‘또 다른 출발’을 시작했다. 오랜 꿈이었던 서점 문을 연 데 이어 군수 관사를 리모델링한 인문학가옥 문화지소장을 맡아 비상근으로 근무하게 됐다. 
 
“새로 나온 책들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연구서나 보고서를 비롯해 문화원 등 각종 기관에서 발간되는 책들은 한번 출간되고 나면 내부에서만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책들이 축적되고 순환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문화기획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는 이런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또 많이 소유하게 됐습니다. 제 자신이 이런 책과 정보에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제 개인 책장에 있는 이런 책들을 함께 나누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책방 이름은 ‘간서치’로 불린 이덕무의 책 제목에서 따왔다. “귀로 들은 것, 눈으로 본 것, 입으로 말한 것, 마음으로 생각한 것을 적은 책”이라는 뜻이다. 책방은 “눈밝은 사람이 애써 찾아오면 좋을 것”같아 골목으로 들어왔다. 

죽세공품 공장으로 사용하던 창고를 빌려 마련한 24평의 서점엔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책 보고 쉬는 공간으로 대나무 평상도 가져다 놓았다. 책은 4000여권 정도로 전 씨의 장서와 함께 기증받은 책들을 함께 두었다. 서점에 와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판매도 한다. 전국의 향토사와 관련된 일반 서적도 가져다 놓고 기증도 더 받을 예정이다. 

“지역사 등을 공부할 때 대중적인 책만 읽으면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어려웠어요. 그 근원을 찾다보니 지역 문화원에서 발행한 책들이 좋은 자료란 걸 알았죠.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 꼭 문화원에 들러 필요한 책을 챙겼어요.”

그는 책방이 소박한 문화발신지 역할을 하길 꿈꾼다. 담양을 지켜온 예술가, 활동가들과 자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주제가 있는 북콘서트와 북전시회도 준비중이다.

“‘소쇄원을 찾아가는 방식’전을 준비중인데 소쇄원을 알아갈 수 있는 책을 모아 선보이는 거예요. 소쇄원이라는 공간과 역사에 관심을 갖다 보면 그곳에 있는 나무와 꽃, 새, 신화로까지 아는 게 확장됩니다. 책 한권이, 특정 장소의 기록 하나가 사람을 성장시키고 사고를 확장시키며 결실을 맺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전공이 관광이니 ‘누정을 찾아서’, ‘김덕령의 전설을 찾아서’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을 꾸려보려해요.”

문화기획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그가 ‘기획’이라는 걸 해본 건 1998년이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의 ‘남도 정신의 원류를 찾아서’가 출발이었다.공식 데뷔는 장흥문화마당과 함께한 2002년 장흥수몰마을 문화제였다. 이후 운주축제, 고인돌축제, 대인예술시장 사업 등을 진행했다. 8년간 일했던 북구 문화의 집, 2년간 몸담았던 광주문화재단도 도움이 됐다. 

“문화의 집은 일상이 기획이라는 사실, 소소한 일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죠. 제 문화기획의 자양분같은 곳이죠. 재단에서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고, 적정한 예산을 가치있게 쓰는 일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공모를 통해 맡게 된 문화지소장은 그의 또 다른 출발이다. 문화지소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생태 도시와 함께 문화, 인문학의 도시를 지향하는 담양군의 문화예술 지형도를 그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몇년 사이 예술계·학계 인사들이 담양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토박이들과 어우러지면서 문화적 자산이 되는 것같아요. 예전엔 담양의 겉모습을 중요시했다면 지금은 살아온 삶의 모습, 지켜온 삶의 태도들이 중요하다는 자기 각성이 이뤄진 듯합니다. 또 마을 커뮤니티가 자연스레 생기고 힘을 받는 느낌이 들어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로 대표되는 외양이나 관광객이 몇백만명 왔다갔다는 이런 것보다 담양을 이루는 다양한 ‘정신’을 찾아내고 ‘담양에는 뭔가 있어, 그 끌텅을 찾아내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거죠. 담양이 ‘인문학적 영혼이 깃든 도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그에게 가르침을 준 건 한창기가 발행한 ‘뿌리 깊은 나무’였고 거기서 파생된 ‘꿈’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뿌리깊은 나무’의 ‘한국의 발견’ 시리즈를 접하고 너무 놀랐어요. 대한민국의 국토와 사람을 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니 경이로웠습니다. 미시사가 아닌, 통사로 보는 인문지리서를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국의 발견 2탄’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서점이 그 출발이기도 하구요.(웃음). 또 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장서가를 위한 도서보관업도 구상중입니다.” 오픈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061-381-2019.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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